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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대와 함께하는 국방안보 진단] 전·평시 구분 없고 누구나 표적,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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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4-12-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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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대와 함께하는 국방안보 진단] ·평시 구분 없고 누구나 표적,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된 위협

 

스페셜 리포트

인지전 시대 - 왜 인지전인가

국방대와 함께하는 국방안보 진단 20. 

 

군대 아닌 이야기로 전쟁 이기는 시대

가짜뉴스·선동·선전 등 고전적 심리전

현대는 뇌 신경망 작용 내러티브 활용

정신적 취약점 노려 생각·행동 지배

미국·러시아 아직 독자적 영역 불인정

중국은 사이버 작전 개념 채택 늘려가

정보전 포함·구분 등 역할 연구 필요

 

군사력을 결정짓는 요소는 유형 전력뿐만 아니라 사람의 의지, 운용 능력 등을 뜻하는 무형 전력도 있다. 특히 무형 전력의 중요성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유럽과 중동에서 새로운 전쟁방식인 인지전에서 드러났다. 인지전은 의도된 정보로 인간의 정신적 취약점을 자극해 적을 아군 의도대로 생각·행동하게 하는 전쟁 개념이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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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을 구성하는 6개 주요 학문 분야.

출처=국방대·Cognitive science heptagram.svg

 


인지전과 심리전·정보전이란?

인지전은 현대전쟁의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전쟁영역이 됐다.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는 “19세기에는 유럽 지배 경쟁의 결과가 주로 누구의 군대가 승리하느냐에 달려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누구의 이야기가 승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인지전은 기본적으로 심리전에 기초하며, 적의 마음을 표적으로 삼고 온갖 심리전술을 사용해 적 지휘관과 병사들의 의사결정·신념·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고전적 심리전은 가짜뉴스, 선동, 선전이 라디오, TV, 유선 통신, 인쇄물로 대량 전파됐다. 1950년대 이후 인지혁명의 도래로 인간의 마음, 생각이 형식화된 논리적·수학적·기계적 규칙과 프로세스로 환원할 수 있다는 기본 아이디어가 형성됐다.

이런 생각은 이후 과학적이고 실험적인 가설 형태로 발전해 정보혁명과 디지털공간의 탄생을 가져왔다. 이제 SNS와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공간은 새로운 전투장소가 됐다. 이에 심리전 효과를 거의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됐고, 심리전과 더불어 정보의 생산·유통을 직접 관리하는 정보전이 전쟁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인공지능(AI)과 신경과학의 발전으로 두뇌가 인지과학의 연구 대상으로 등장했다. 마음, 컴퓨터, 두뇌, 인간의 물리적·정신적 창조물이 각각 인지과학의 연구 대상이면서 동시에 서로 강력하게 상호작용하는 네트워크가 된 것이다.

이러한 동시적인 초연결성은 사이버, 강압, 심리작전 등 다양한 정보도구로 적에게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마음, 두뇌가 서로 싸우고 점령하는 전장이 되고 있다.

 

인지전, 인지 과정 핵심 요소인 휴리스틱인지편향활용

인지전은 심리전과 정보전을 포함하지만, 이를 넘어선다. 이전의 심리전·정보전과 달리 인지전은 목표()가 생각하는 것을 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목표가 결정을 내리는 방식, 즉 전체 사고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인지과학과 인지심리학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의 뇌가 휴리스틱(heuristics)’인지편향(cognitive bias)’에 의해 지배되는 신경망이란 사실이 부각됐고, 인지 과정의 과학적·인과적 2가지 중요한 영역인 패러다임적 방식과 내러티브(narrative)적 방식 중에서 때로는 내러티브로 구성된 정보가 청중에게 더 빠르게 잘 수용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인지전은 인지 과정에서 핵심 요소인 휴리스틱인지편향을 적극 활용한다. 인지전 공격은 악성 소프트웨어를 유포하는 대신 허위정보를 적극 활용해 청중을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벗어나 휴리스틱과 편견으로 유인한다.

또한 인지전은 온라인상의 사람들과 정보 교환을 하면서 선호하는 내러티브를 입소문으로 만드는 것이다. 인지전은 다른 사람들의 정체성 기반이 되는 모든 가치를 부정하고 특정 가치와 목표를 으로, 특정 가치와 목표를 으로 제시하는 일관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세계관을 강요하고, 이 세계관이 옳다고 사람들을 설득해 전쟁 혹은 정책의 도덕적 정당성을 획득하려는 시도다.

 

핵심적 군사 위협 중 하나인 인지전, 역할 연구 필요

현대전에서 내러티브의 중요성을 알게 된 미국도 내러티브의 성공적인 군사작전 적용을 논의 중이다. 미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유익한 내러티브를 개발하고, 해로운 내러티브에 대응하는 대안을 제시할 것을 제안한다.

군사작전에서 내러티브를 활용하고자 할 때 기획자는 어떤 캐릭터 유형, 즉 영웅·희생자·악당 등이 대상 청중에게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인지전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며,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누구나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인지전을 새로운 작전 도메인(operational domain)’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제안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현재 미국은 인지전을 정보전의 하위 요소로 생각하며, 여전히 하나의 독립적 도메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는 합참의 정의를 통해 정보전을 규정하고, 정보전에서 정보환경의 구성 요소로서 인지적 차원을 언급한다.

이에 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인지영역을 지상, 공중, 해상, 사이버, 우주 5가지 작전영역 외 독자적 도메인에 포함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는 독자적 도메인이 아닌, 정보전 혹은 반사적 통제 교리로 인지영역 혹은 인지전을 적용한다. 중국군은 2010년대 후반부터 사이버를 활용한 영향력 작전의 주요 개념으로 인지영역작전을 점점 더 많이 채택하고 있다.

중국의 인지영역작전은 정보 중심의 정보화 시대에 개발된 삼전(三戰)’ 개념을 AI 중심의 지능화시대에 맞게 기술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지영역이 전쟁의 새로운 중점 혹은 도메인이라고 주장하는 그룹이 있지만, 이는 아직 중국군의 공식 견해가 아니다.

독자적 도메인으로서 인지영역에 관해 일부 전문가는 현실적 어려움을 말한다.

그들은 미국과 나토가 운용하는 다영역작전(MDO)은 본질적으로 물리적 전쟁에 기초한 전쟁 모델이며, 이 모델에서 인지영역의 도입은 작전 수준에서 불필요한 복잡성을 더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대안으로 작전 수준이 아닌 각 도메인 내에서 전술적 수준또는 더 높은 전략적 수준에서 인지적 측면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일부 학자는 미국의 정보전 개념화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들은 인지전을 정보전의 일부가 아닌 정보전을 포함한 독자 영역으로 봐야 하며, 전장을 넘어 미디어가 아닌 두뇌 통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결론은 정보전을 인지전이란 용어에 포함하고 광범위한 틀 내에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실패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인지전은 그 자체로 전략적 우위를 달성할 수 없다. 그러나 전시와 평시 구분 없이 현대 민주사회를 표적으로 하는 인지전은 현실이다.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누구나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잠재력 때문에 인지전은 핵심적 군사 위협 중 하나다.

21세기의 변화하는 전장에서 인지전의 역할 연구와 재조명이 필요하며, 인지적 공간을 보호할 수 있는 기회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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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원 교수 국방대 안보정책학과

 

국방일보,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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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자료 1>

송태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사이버 인지전: 전개양상과 함의, IFANS 주요국제문제분석 2024-11,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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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자료 2>

김학민, 인지전(Cognitive Warfare) 수행 방안, 안보전략논단, Vol. 38,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안보전략연구원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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