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효식의 밀컴> 장병정신전력 교육, 예비군들이 정답을 알고 있다_ ‘전쟁발발시 나라 위해 싸우겠다 46%’…당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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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효식의 밀컴> 장병정신전력 교육, 예비군들이 정답을 알고 있다
엄효식 KODEF(한국국방안보포럼) 커뮤니케이션 센터장
‘전쟁발발시 나라 위해 싸우겠다 46%’…당황스런 조사결과
숫자를 보고 깜짝 놀랐고, 실망도 있었다. 지난 4월 23일자 국방일보가 창간 60주년 스페셜 리포트로 보도한 내용이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세계 45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자국 전쟁 발발 시 나라를 위해 싸우겠습니까’라고 질문했는데,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46%)이 ‘기꺼이 싸우겠다’고 답했고, 다른 54%는 답변유보 또는 ‘싸우지 않겠다’는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투력과 체력이 가장 우수한 20~40대 인원들도 약 50%만 긍정답변이었다.
현재 전쟁 지속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경우, 러시아는 32%가 ‘싸우겠다’였고, 우크라이나는 62%가 참전 의향을 밝혔다.
대한민국은 1953년 이후 여전히 종전이 아닌 휴전 중이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발간한 ‘6.25전쟁 통계자료집’을 보면, 3년간의 6.25전쟁시 국군전사자는 138,418명이었고, 부상자는 450,742명이었다. 우리지역에서 민간인 피해(사망, 학살, 부상, 납치, 행방불명)는 약 990,968명이었다.
그 분들의 엄청난 희생으로 오늘날의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데, ‘전쟁발발시 참전하겠다’는 답변이 50%를 넘지 못한 것은 의외였다.
그런데 한번 더 놀랐던 상황은 따로 있었다.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인원들이 50%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그 결과에 대하여 너무 태연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안보불감증과 빈약한 전투의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군은 나름대로 장병들의 안보의식 고취와 정신전력 강화를 강조하는 등 긴박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보였다. 대부분 국민들은 물론 군인들조차도 알지 못하고 지나간 것 같았다.
과거 중동전쟁 당시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하는 이스라엘 유학생들, 러시아와 전투하기 위해 귀국하는 우크라이나 청춘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응원하던 분위기가 높았는데, 지금 우리 현실과 엇갈리는 것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국방일보에 포함된 설문조사가 다소 미흡한 자료이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국방부가 발행한 2022년 국방통계연보에는 KIDA(한국국방연구원)의 국민인식조사 결과가 게재되어 있는데, ‘군대에 들어가서 직접 싸우거나 군대를 돕겠다’는 답변이 70%였기 때문이다.
국가는 국민과 군인들이 적과 싸워 지켜야 존재할 수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2024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국제적으로 전쟁의 그림자가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스스로 전투하는 국가들은 건재하고 국민들 모습은 감동을 주고 있다.
우리 역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위협, 무인기 도발, 24시간 155마일 철책선 경계 등 군사적 긴장감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한치도 줄어들지 않았다.
국민들의 변함없는 안보의식과 더불어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들의 필승 정신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언젠가는 갤럽의 질문에 대하여 적어도 90% 이상은 참전하여 싸우겠다는 답변이 나오길 소망한다. 이러한 정신전력 방정식을 풀기 위해서는 현실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분석이 필수적이다.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불법 탄도미사일 발사와 무인기 도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올바른 컨텐트를 기획하고 개발하여 장병들이 공감해야 한다.
전투의지 강화, 장병정신전력 교육의 첫걸음은 전역한지 얼마 안되는 예비군들 훈련장으로 가서 그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그들은 솔직한 대답을 해줄 것 같다.
BEMIL 군사세계, 엄효식 / 조선닷컴,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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