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육군’ ‘닻=해군’ ‘날개=공군’ 상징

국방부 청사에 상시 게양…사실상 ‘기관기’ 속해

사실 국방부기는 군기가 아니다. 행정안전부 정부기에 관한 공고와 국방부 부대관리훈령 등에 따르면 국방부기는 ‘기관기’에 속한다. 즉 정부기관인 국방부를 상징하면서, 국방부를 대표하는 깃발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방부기가 군기와 접점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최고 기관으로서 다른 군기가 가진 모든 의미를 아우르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국방부기는 육군을 상징하는 별, 해군을 나타내는 닻, 공군을 보여주는 날개로 구성됐다. 기면(바탕)은 홍색이고 중앙의 별은 황금색, 닻과 날개는 백색이다. 국방부가 육·해·공군의 군정, 군령, 군사를 관장하고 단결해 국토방위를 책임진다는 의미다.

국방부기는 국방부 청사에 상시 게양하고,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 및 각종 행사에서 사용한다. 국방부기와 함께 장관기, 차관기도 있다. 국방부 장관기는 국방부기와 같은 규격인데, 기 상하좌우 4축에 황금색 별을 각각 배치해 모든 군인에 대한 상급자임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차관기는 장관기와 같은 규격으로, 4개의 별은 백색이고 기면은 청색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방부 장관기는 국방부기와 함께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 및 각종 행사 시, 국방부 차관기는 차관 이·취임식 및 각종 행사 시 사용한다.

군기는 국방부 군기령에 따라 합참기, 육군기·해군기·공군기, 해병대기, 부대기, 병과기, 소부대기로 구분한다. 그중 부대기는 육군의 여단·연대급(독립대대급 포함) 이상 부대, 해군의 전대급 이상 부대, 공군의 전대급(전투비행대대급 부대 포함) 이상 부대, 국방부 직할부대의 기를 말한다.

5가지 상징 담긴 합참기

①국방부 표지 ②방패 ③검 ④별 ⑤월계수

1954년 최초 제작…현재 기 만들어진 건 1990년

합참을 상징하는 합참기에는 국방부 표지, 방패, 검, 별, 월계수의 5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다. 방패는 단단한 국가안전보장을 상징한다. 국방부 표지는 각 군의 협동·단결을, 4개의 별은 합참이 각 군의 참모로 편성됐음을 나타낸다. 4개의 검은 각 군의 확립된 통수권과 정도(正道)를 의미하며, 월계수는 승리를 표시한다.

합참기에는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육·해·공군 작전부대의 작전지휘 및 감독 △합동작전의 수행을 위해 설치된 합동부대의 지휘 및 감독 △합동작전 및 연합작전의 수행 △군사전략 기획 및 군사력 건설의 소요 결정 △합동작전 지원 분야에 대한 육·해·공군과의 원활한 협의 체계 수립 등 합참의 임무·특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합참기의 역사는 합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합참은 1948년 12월 국방부 내 비상설기구로서 연합참모회의를 설치하며 시작됐다. 이어 1954년 2월 대통령 직속 상설기구로 합동참모회의가 만들어졌고, 이때 국방부 내규로서 최초의 합참기가 제작됐다. 당시 합참기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후 1963년 6월 합동참모본부가 탄생했고, 1990년 10월 4본부의 본부장제로 조직개편을 이루며 최고군령기관의 임무 수행을 보장했다. 현재 사용 중인 합참기가 제작된 것도 이때다. 당시 국군의 날 행사에서 합참 개편 창설과 함께 대통령이 합참기를 수여했다. 1993년 11월에는 처음 합참기가 게양됐다.

이어 합참은 1990~2020년대 조직개편을 계속해 임무 수행의 완성도와 작전 전개의 완전성을 끌어올렸다. 2024년 1월 1일부로 합동전영역지휘통제기획과와 첨단기술전력과를 신편해 현재는 5본부 16부 1단 2실·처로 운영되고 있다.

서현우 기자 / 사진=국방일보 DB,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