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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군, 기(旗) 이야기> 날개 펼친 독수리 ‘용맹·진취’ 상징

군, 기(旗) 이야기- ⑤ 공군기·공작사기

‘대한민국의 날개’ 공군이 매일, 밤낮없이 창공으로 향하는 이유는 국가·국민 수호라는 절대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공군은 압도적 항공우주력을 바탕으로 ‘전쟁 억제’ ‘영공 방위’ ‘전쟁 승리’ ‘국익 증진과 세계평화 기여’라는 목표와 비전을 공군기에 압축해 담았다. 국방일보 창간 60주년 연중기획 ‘군, 기(旗) 이야기’ 다섯 번째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군기와 공군 작전을 총괄하는 공군작전사령부 부대기다.

공군기.

공군기-푸른 배경색은 창공·별 둘러싼 월계는 필승공군 영광 의미

“제공권을 확보하지 않고는 독립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앞으로의 전쟁은 하늘을 지배하는 자들의 것이다.” 한평생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항일비행사학교(Willows)를 설립했던 고(故) 노백린 장군은 1914년 4월 17일 독립신문 기고에서 이같이 역설했다. 그후 35년이 지난 1949년 10월 1일, L-4 연락기 등 경비행기 20대와 1600여 명의 병력으로 공군이 창군됐다. 이듬해 6·25전쟁이 발발했고, 공군 조종사들은 연락기에 폭탄을 싣고 출격해 손으로 투하하면서 고군분투, 북한의 진격을 차단하고 격퇴했다.

공군기는 창군과 함께 만들어졌다. 정확히는 공군기에 그려진 ‘공군 마크’가 이때 제작됐다. 공군 창군의 주역 7인 중 한 명인 고 박범집 장군이 고안했다. 창군에 따른 공군 고유의 상징이 필요하다는 게 제작 동기였다. 공군 마크에는 공군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공군을 대표하는 이미지답게 공군기뿐 아니라, 공식 문서나 사이트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군기는 청색 배경에 공군 마크가 자리 잡고 있다. 공군 마크의 가장 큰 특징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독수리의 모습이다. 독수리는 국가안보의 핵심전력으로서 공군의 용맹과 진취성을 상징한다. 공군 마크 정중앙이자 독수리의 가슴 부분에는 별이 있다. 국토 방위와 국민의 안녕을 책임지는 공군의 막중한 임무를 의미한다. 별을 둘러싼 월계는 호국의 충성심으로 나아가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공군의 영광을 뜻한다. 독수리 머리 위로 보이는 무궁화환은 대한민국의 국화이자 상징인 무궁화를 통해 공군인의 한없는 애국애족 정신을 표현했다. 푸른 배경색은 공군 임무의 주 무대인 창공을 뜻한다.

공작사기.

공군작전사령부 부대기-방패 속 황색 번개, 조기경보·방공통제 체계 뜻해

공군은 6·25전쟁이 멈춘 이후 본격적인 공군력 증강사업을 추진한다. 1956년 6월 F-86 제트전투기 도입이 그 시작이다. 부대 규모가 커지고 지휘폭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전투작전 임무부대를 통합해 지휘할 수 있는 부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항공작전 지휘부대인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의 탄생 배경이다. 창설 당시 예하 부대가 2개 전투비행단과 2개 비행전대에 불과했던 공작사는 현재 공중전투사령부, 공중기동정찰사령부, 미사일방어사령부, 방공관제사령부 등 공군의 주요 전력을 지휘·통제하고 있다.

공작사 부대기는 1961년 7월 1일 부대 창설과 함께 만들어졌다. 부대기에는 조기경보 체계와 방공통제망을 활용해 전 가용 항공전력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통제함으로써 통합전력을 발휘해 대한민국 영공방위를 완벽히 해내겠다는 공작사의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부대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대기 중심에 그려진 부대 마크 아래쪽엔 녹색 월계수 띠가 있다. 월계수는 승리와 영광을, 녹색은 완벽성과 통합전력 발휘라는 의미를 담았다. 그 위로 보이는 방패는 조국 영공 방위를 뜻한다. 방패 속 황색 번개는 조기경보·방공통제 체계를, 태극은 대한민국을 상징한다. 아울러 양쪽으로 넓게 뻗은 독수리 날개는 ‘조국의 날개’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김해령 기자_ 사진=공군 제공 / 국방일보,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