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러 공수여단·해병대 배속... 일부 전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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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한군, 러 공수여단·해병대 배속... 일부 전투 참여”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언론인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텔레그램
국가정보원이 20일 “북한군이 러시아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됐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자주포·방사포 등을 추가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 이성권 의원은 백브리핑에서 “북한 러시아 파병 동향과 관련해 제11군단 병력 중심으로 구성된 북한 파병군 1만 1000여명은 러시아 동북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10월 하순쯤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국정원이 파악한 제 11군단 파병 병력은 1만 900명에서 1만 2000명 사이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州)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상태다. 이 지역엔 현재 총 4만5000~5만명의 러시아 병력이 집결했으며, 이 중엔 북한이 파병한 제11군단(폭풍군단) 소속 1만1000여명의 병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최전선 전투에 참석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북한이 한편으로는 러시아에 군수물자들을 추가로 지원하는 동향이 파악됐다”며 “포탄 미사일에 이어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을 추가 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러시아가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무기들이기 때문에 북한이 운영·정비 교육 병력도 함께 파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 최선희 외무상의 방러 결과에 대해서도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이 의원은 “최선희 외무상은 흔들림없는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과시할 목적으로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긴 기간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선희의 방러 기간 중에는 러시아-북한 간 첫 외무장관 대화를 11월 1일에 실시했고, 이는 신조약에 따른 전략적 협력 확대와 반미 연대 강화 문제 협의하기 위해서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특히 이 의원은 “주목될 점은 러시아 측에서 최초에는 난색을 표명하던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11월 4일 성사시켰는데 체류 일정을 연장해가면서까지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자 했던 북한의 노력이 돋보였다”며 “휴일날 만난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 정도로 중요한 사안들이 논의되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 박선원 의원은 “최선희의 푸틴 대통령 면담 시에는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단순 의전용 아닐 것이라고 국정원은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지도 않느냐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 북한이 어떤 무기 혹은 장비나 기술을 받아올지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주요 임무로 보고 계속해서 아주 밀착해서 주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9일 사거리 약 300㎞인 미국산 장거리 타격 무기 에이태킴스(ATACMS·미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를 이용해 러시아를 공격했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에이태킴스의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을 해제하기로 한 데 대해 “제3차 대전을 일으키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들의 질문도 있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조태용) 국정원장은 ‘(새로 들어설)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권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서 입장 차이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고, 두 입장 사이에서 균형 잘 잡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 조선일보,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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