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언론동향

전자전 앞세워 진군 우크라이나, 징집병 약점 드러낸 러시아... 엇갈린 희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admin
댓글 0건 조회 639회 작성일 24-08-19 09:19

본문

전자전 앞세워 진군 우크라이나, 징집병 약점 드러낸 러시아... 엇갈린 희비


157f3006fc0d7930afb84d30060aa789_1724026711_0123.png

16일 러시아 쿠르스크 수드자의 거리에 파괴된 러시아 전차가 버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쿠르스크=AP 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역습 후 전투가 현지에서 2주 가까이 지속되면서 양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철저한 작전 계획 보안 유지에 더해 치밀한 전자전을 바탕으로 러시아 본토 기습에 성공한 우크라이나는 서방 무기를 앞세워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반면 국경 방어에 실패한 뒤 계속 밀려나며 약점을 드러낸 러시아는 '징집병 안전을 보장하라'는 내부 반발에도 직면한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군, 서방 무기 앞세워 진군

17(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일 러시아 국경 진입 후 약 35진군에 성공했고 일부 지점에서 추가로 1~3를 더 진격했다. 우크라이나가 장악한 면적은 서울 면적의 두 배에 해당하는 약 1,150규모로, 마을로 따지면 82개다. 러시아군 물자 보급로로 활용되는 글루시코보 마을 인근 세임강 다리를 파괴하는 등 세부 작전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등 우방국이 지원한 무기는 이 과정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산 장갑차 스트라이커 등이 전장에 투입됐는데, 지뢰를 비롯한 방어망이 촘촘히 깔린 우크라이나 동부전선과 달리 별다른 방해물이 없는 러시아 본토에서는 빠른 속도로 치고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허용해달라'고도 연일 요구 중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원인이 속속 밝혀지면서 우크라이나의 기세는 더 오르고 있다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투 병력이 러시아 영토에 진입하기 전 전자전 부대를 먼저 투입시켰는데, 이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병력 탐색 및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통신을 마비시켰다. 미국에도 러시아 침입 작전 계획을 공유하지 않는 등 철저하게 보안을 지킨 점도 우크라이나군 작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157f3006fc0d7930afb84d30060aa789_1724026743_5149.png

러시아 쿠르스크의 클루시코보 마을 인근 세임강 다리가 우크라이나군 폭격으로 파괴되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에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쿠르스크=AP 뉴시스

 

"미훈련 러 징집병, 쿠르스크서 속수무책 당해"

러시아는 '방어 중'이라고 하지만, 쉽지 않은 듯하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탈환했다고 밝힌 마을은 한 곳에 불과하다. 코레네보 등 다수 마을에서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방어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결함도 부각되면서 러시아는 망신을 사고 있다. 러시아는 국경 지대인 쿠르스크 등에 국경 외부 배치가 법으로 금지된 징집병을 주로 배치했는데, 이들은 전투 관련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우크라이나군 기습 때 속수무책으로 밀려났다. 쿠르스크에서 숨어 있다 포로로 잡힌 러시아 징집병 세르게이는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를 발견한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소대장이 '여기는 다 징집병이다. 항복하고 싶다'고 외쳤다"고 당시 무력한 상황을 전했다.

러시아 내 전시 체제 불신도 커지는 분위기다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국경 지역에서 징집병을 철수하라'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이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러시아는 여론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비판 제한을 위해 유튜브 등의 트래픽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토 내부 실점을 만회하려는 듯 러시아는 기존에 화력을 집중해 온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포스롭스크 등에서 공격을 강화하기도 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 한국일보, 2024-08-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