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부족' 우크라, 공군 보병으로 전환 배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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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부족' 우크라, 공군 보병으로 전환 배치 논란
러시아와의 오랜 전쟁으로 병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공군을 보병으로 대거 전환 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는 익명의 공군 소식통을 인용해 군이 지상군 전투 여단을 강화하기 위해 공군 병력을 대거 전환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11일 공군 병력 5000명 이상을 보병 부대로 재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군 고위 장교는 지난해 봄부터 이런 명령이 내려졌다며 이미 부대 병력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사령관이 최근 내린 11번째 명령을 수행한다면 부대 병력은 40%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장교는 "특히 팀의 응집력이 중요한 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같은 경우 '중요하지 않은 인력'을 이동시키는 것조차 부대의 효율성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수도 키이우를 방어하는 부대를 포함해 7개 공군 여단에서 200명 이상이 전환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첨단 기술 전문가나 해외에서 외국 장비로 훈련 받은 병력의 경우 전환 배치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한다.
[도네츠크=AP/뉴시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비공개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 제24기계화여단 신병들이 전술 훈련을 받고 있다. 2025.01.15.
논란이 커지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나톨리 크리보노즈코 공군 사령관에게 공군에 필요한 병력 수준으로 유지하고 최근 지상군으로 전출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이런 재배치와 관련해 많은 우려와 논의가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대중에게 설명하고 항공, 방공, 기동화력부대 등 공군에 중요한 전문가들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육군 총참모장도 항공기를 정비하는 핵심 엔지니어링과 항공 전문가들은 전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군 병력은 보병 및 다른 부대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덧붙였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만 3년을 향해 가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는 병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에 징집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미 지난해 4월 징집 연령을 27세에서 25세로 하향해 병력 5만명을 보충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에도 "징집 연령을 낮추는 것보다 장비 (보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신정원 기자 / NEWSIS,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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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https://www.radiosvoboda.org/a/news-zsu-povitryani-syly-perevedennya-front/33275597.html
https://vaodesa.mil.gov.ua/wp-content/uploads/2024/10/Zbirnyk-tez-kursant-24.03.202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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