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간부 이탈 원인된 '진급 시 타 지역 이동' 규정 손본다 / “진급하는 순간 가족 잃는다”… 진급 대신 전역 택한 부사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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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간부 이탈 원인된 '진급 시 타 지역 이동' 규정 손본다 /
“진급하는 순간 가족 잃는다”… 진급 대신 전역 택한 부사관들, 속사정 봤더니
부사관 진급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 규정…“진급 기쁘지만 집·가족 문제 떠올라”

지난해 11월 27일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열린 2025-4기 현역과정 육군 부사관 임관식에서 신임 부사관들이 경례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이 중견 간부 전역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부사관 진급자 교류 제도’에 대한 제도 보완에 나섰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 간부 개인 희망전역자는 △2021년 1800명 △2022년 2300명 △2023년 2900명 △2024년 3400명 △2025년 3400명 수준으로, 최근 연간 3000명을 넘는 인원이 군을 떠나고 있다.
특히 2023년 이후 전역자가 크게 늘면서 군 내부에서는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현역 간부들 사이에서는 2023년부터 시행된 진급자 인사 교류 제도가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됐다.
진급자 교류는 진급한 간부의 근무지를 다른 권역으로 이동시키는 인사 제도로, 부대별 인력 불균형 해소와 복무 활성화를 위해 2023년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육군은 부사관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운용하고 있으며, 권역 이동이 있을 경우 도(道) 단위 이상의 거주지 이동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제도는 현재 상사 진급자를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 10년 복무 후 상사 진급과 함께 다른 권역으로 이동한 현역 부사관 A 씨는 “진급은 기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먼저 집과 가족 문제가 떠올랐다”며 “배우자가 직장을 다녀 함께 이동하기 어렵고, 새로운 지역에서 배우자가 직장을 얻기도 쉽지 않아 혼자 이동하거나 전역을 고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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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도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국방부는 “부사관 인사에 관한 사항은 각 군 참모총장에게 위임돼 있으며, 육군은 부대별·계급별 인력 운용과 경력 관리를 고려해 2023년부터 진급자 인사 교류를 시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는 “인사 교류 자체는 필요하지만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육군과 함께 인식하고 있다”며 “교류 시기와 교류 대상자 판단 기준 등을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2024년 3월부터 일부 전방 군단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교류를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등 제도 보완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정원보다 전입 희망자가 적어 인력 운용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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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신 기자 / 문화일보,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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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하는 순간 가족 잃는다”… 진급 대신 전역 택한 부사관들, 속사정 봤더니
육군에서 중견 간부 전역이 급증하면서 그 배경으로 2023년 1월 도입된 ‘진급자 교류 제도’가 지목되고 있다.
진급과 동시에 다른 권역으로 근무지를 이동해야 하는 이 제도가 부사관들에게 예상치 못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군은 뒤늦게 제도 보완에 나섰다.
문제는 단순한 불만 수준이 아니다. 전문성과 경험이 축적된 조직의 허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 육군의 전투력 유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주목할 점은 증가 시점이다. 2023년 전역자가 전년 대비 600명 급증했는데, 이는 진급자 교류 제도가 본격 시행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육군은 부사관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운용하는데, 상사 진급자는 다른 권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는 도(道) 단위 이상의 거주지 이동을 의미한다.
부사관의 핵심 장점이 사라졌다

육군 중견 간부 희망전역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진급자 교류 제도의 취지는 부대별 인력 불균형을 해소하고 다양한 근무 경험을 통해 복무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부사관 직군의 가장 큰 경쟁력을 침해했다.
장교와 달리 부사관은 근무지 이동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주요 장점이었다. 하사와 중사 시절 한 지역에서 오래 근무하며 생활 기반을 만들고, 자녀를 키우고, 배우자의 경력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급자 교류는 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뒤흔들었다.
한 중견 부사관은 “하사와 중사 시절 한 지역에서 오래 근무하며 생활 기반을 만들었는데 진급과 함께 자녀 전학과 주거 문제가 한꺼번에 발생했다”며 “관사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 않아 기러기 생활을 하는 동료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에 진급 회피 현상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일부 간부들은 체력검정에서 의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거나 성인지 교육 등 필수 교육을 이수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급을 늦추고 있다.
진급이 승진 인센티브가 아닌 페널티로 인식되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제 군은 조직 효율성과 개인 삶의 질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중견간부 이탈이 계속되면 육군의 전투력과 조직 안정성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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