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2명뿐… 서울에서 더 인기없는 학군단 / 학군사관(ROTC) 5년새 '약 1,200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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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는 2명뿐… 서울에서 더 인기없는 학군단 / 학군사관(ROTC) 5년새 '약 1,200명 줄어'
그래픽=김성규
올해 전국 육군 학군장교(ROTC) 임관자가 4년 전에 비해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 학군단 임관자는 더 크게 줄었다. 감소 폭이 39%로 전국 평균의 배 가까이를 기록했다. 장교는 사병에 비해 복무 기간이 긴 데다 월급 차이도 크지 않아 ‘일찍 사회 나가서 자리 잡자’는 분위기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취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서울 지역 대학생일수록 장교를 기피하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2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육군에서 받은 ‘전국 108개 학군단 최근 5년 임관자 및 모집 홍보 예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임관한 학군장교(학군 63기) 수는 2450명으로, 4년 전(3035명)에 비해 19%(585명) 감소했다.
학군장교는 대학 3·4학년 때 군사학 수업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군 소위로 임관하는 장교를 말한다. 육군사관학교(올해 231명 임관)와 3사관학교(368명), 일반대학 졸업 후 군사훈련을 받아 임관하는 학사장교(작년 414명)에 비해 임관자가 월등히 많아 ‘초급장교 양성의 요람’으로 통한다. 초임 학군장교는 소대장을 주로 맡는다.
그래픽=김성규
서울 권역 학군단의 감소세는 더욱 가팔랐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24개 학군단에서 올해 임관한 인원은 394명으로, 2021년 649명에 비해 39%(255명) 줄었다. 전국 감소세의 2배다. 주요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021년 22명에서 올해 8명으로 줄었고, 연세대는 20명에서 12명, 고려대는 16명에서 5명이 됐다. 4년 전 18명을 배출한 한양대는 올해 2명으로 겨우 명맥을 이었다. 건국대는 37명에서 9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학군장교 임관자 중 서울 소재 대학 출신 비율도 2021년 21.4%에서 올해 16.1%로 줄었다.
지방거점국립대 상황도 비슷하다. 부산대는 4년 전 25명에서 올해 8명으로 줄었고, 경북대는 34명에서 17명, 전남대는 44명에서 21명, 충북대는 45명에서 21명이 됐다.
학사 장교 역시 임관자가 줄고 있다. 육군 학사 장교 임관자는 2021년 478명(학사 66기)에서 작년 414명(69기)으로 13%(64명) 줄었다.
장교 임관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인구 감소도 영향이 있지만 복무 기간이나 월급 등에서 혜택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복무 기간이 월등히 길다. 육군 병사로 입대하면 18개월인데, 학군장교는 28개월이다. 이와 별도로 대학을 다니면서 방학 때 3개월간 기초군사훈련도 받아야 한다. 학사장교는 대학 졸업 후 4개월 훈련을 받고 임관해 36개월을 복무한다. 장교가 병사에 비해 1~2년가량 군 생활을 더 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사병 월급이 높아져 장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심해졌다. 올해 병장 월급이 150만원인데, 소위 첫 월급은 189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취업에 유리한 상위권 대학 학생일수록 ‘오래 군에 있느니, 빨리 전역하고 연봉 많이 주는 직장에 취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군들도 우수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학군단 홍보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대학 학군단은 학기 초 캠퍼스에 홍보 부스를 차려 상담을 하고, 곳곳에 포스터도 붙인다. 육군이 학군단 모집 홍보에 사용한 예산은 2021년 1억800만원에서 작년 3억6960만원으로 급증했다. 서울대 학군단은 지난해 후보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을 월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김기원 대경대 군사학과장은 “국방에서 드론, 데이터 처리,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를 다룰 똑똑하고 젊은 장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젊은 세대에게 열정만 기대하기보다 연봉 등 현실적인 처우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기 기자 / 조선일보,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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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박시온 기자 / 한국경제신문, 2024-05-24)
학군사관(ROTC) 임관장교 3971명→2776명···5년새 '약 1200명 줄어'
자료: 국회 국방위원회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 서울경제,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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