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비역 장성 지휘 우크라 전훈분석단, 계엄사태로 파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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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예비역 장성 지휘 우크라 전훈분석단, 계엄사태로 파견 중단
다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포크로우스크 쪽 의료소에 도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국방부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쟁교훈분석단(전훈분석단) 구성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로 출국시키려다 12·3 내란사태로 중단한 사실이 확인됐다.
29일 군과 국방부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전훈분석단은 북한 무기·전술 전문가, 러시아 전문가, 정보 분석가 등 모두 수십명 규모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 관계자는 “현역 군인뿐만 아니라 예비역 군인, 민간인 전문가도 참가했다. 하지만 출국을 앞둔 상황에서 12·3 비상계엄이 터져 파견 절차 진행이 멈췄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훈분석단으로 간 현역 군인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역할로 간 인원은 없는 걸로 안다”고 대답한 바 있다.
국방부는 전훈분석단의 현지 활동기간을 89일로 잡았다고 한다. 한국인의 우크라이나 무비자 체류기간이 90일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훈분석단에는 예비역 군인도 상당수 참가했다. 이는 현역 군인이 우크라이나에 가는 경우에는 파병이라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전훈분석단 단장은 예비역 중장급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이 일주일 새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북한군 사상자가 1천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전훈분석단 파견 절차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지난 10월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마치고 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훈분석단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군의 임무”라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잘못된 것이고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훈분석단은) 현대전의 전쟁 양상을 분석하고 추세를 살피는 역할을 한다. 우크라이나에 북한군이 참전하기 때문에 이들의 전투 동향을 분석해 향후 우리 군의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 한겨레신문,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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